유럽의 숨겨진 중세 축제 5선 – 체스키 크룸로프 여행자라면 꼭 경험해봐야 할 역사 여행

중세 축제,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살아보는 역사’로

많은 사람들이 중세 시대를 화려한 의상, 마차 퍼레이드, 성에서 열리는 연회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실제 유럽의 중세 축제들은 단순한 테마파크 쇼가 아닙니다.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고, 여행자는 관람객이 아니라 배우가 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체스키 크룸로프처럼 도시의 숨은 유산과 전통을 온전히 꺼내 보여주는 중세 축제는,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관광’을 넘어 문화적 몰입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체스키 크룸로프를 다녀온 여행자들이 다음으로 떠나보면 좋을 유럽의 숨겨진 중세 축제 TOP 5를 소개할게요. 대형 상업 축제보다는 현지 문화와 역사에 집중된 작지만 진정성 있는 축제 위주로 골라봤습니다.

1. 슬로바키아 – 트렌친 기사 페스티벌

Festival rytierov Trenčín
⏰ 개최 시기: 매년 8월 첫째 주 주말

슬로바키아의 트렌친 성은 체스키 크룸로프와 마찬가지로 산 위에 자리한 중세 요새도시예요. 매년 여름 열리는 기사 축제에서는 실제 기병대 퍼포먼스, 무예 시연, 성 안 연회 등이 펼쳐지며, 마치 중세의 군사 훈련장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특징:

• 방문객도 모의 전투에 참여 가능
• 중세식 활쏘기 & 방패 체험
• 현지 장인들이 만든 진짜 금속 갑옷과 무기를 전시/판매

 

2. 오스트리아 – 이젠슈타트 중세 음악 페스티벌

Mittelalter Musikfest Eisenstadt
⏰ 개최 시기: 매년 5월 말 ~ 6월 초

음악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중세 음악 페스티벌만큼 몰입도 높은 축제는 드물 거예요. 이젠슈타트는 하이든이 활동하던 고전 음악 도시로 유명하지만, 이 시기에는 중세 민속 음악과 전통 춤, 연주 공연으로 가득 찹니다.

🔹 특징:

• 모든 연주는 **전통 악기(류트, 바일, 다울)**로만 진행
• ‘중세 즉흥 합창’에 직접 참여 가능
• 음악과 함께 자연 와인 & 치즈 마켓이 열려 미식 경험까지 함께할 수 있음

 

3. 벨기에 – 부용 중세 장터 축제

Fête Médiévale de Bouillon
⏰ 개최 시기: 8월 중순

중세 상업의 중심지였던 벨기에의 부슈미에르에서는 실제 12세기 장터 분위기를 재현한 축제가 열립니다. 상인, 장인, 시인, 연금술사, 광대, 수도사 등 수십 명의 배우들이 하루 종일 중세 역할극을 펼치며, 방문객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해요.

🔹 특징:

• 연금술사의 약초 상담, 중세 판타지 체험 코너
• 식기 없이 먹는 ‘손으로 먹는 축제 음식’ 제공
• 고증된 의상 착용자에게 특별 입장료 할인 제공

 

4. 루마니아 – 시기쇼아라 중세 예술 축제

Festivalul Medieval Sighișoara
⏰ 개최 시기: 7월 말

드라큘라의 고향으로 알려진 시기쇼아라는 중세 고딕 양식이 잘 보존된 도시로, 예술 중심의 중세 축제가 개최됩니다. 연극, 인형극, 문학 낭독, 회화 전시, 야간 횃불 퍼레이드 등, 예술이 주제인 이 축제는 고요한 도시를 낭만으로 물들입니다.

🔹 특징:

• 야간 미니 연극, 수제 향수 제작 체험
• 드라큘라 테마의 중세 괴담 퍼포먼스
• 회화 워크숍, 석판 인쇄 체험

 

5. 폴란드 – 말보르크 성 야간 축제

Oblężenie Malborka – Siege of Malbork
⏰ 개최 시기: 7월 말

유럽에서 가장 큰 중세 벽돌 성으로 손꼽히는 말보르크 성에서는 중세 전쟁 재현 축제가 열려요. 진짜 병사 복장을 한 수백 명의 배우가 성을 둘러싸고, 공성전 장면과 야간 횃불 대치 상황을 재현합니다.

🔹 특징:

• 성 공략 작전 시뮬레이션 체험
• 전쟁사 강연 & 전투 기술 워크숍
• 어린이 대상 중세 전사 훈련소 체험존

 

중세 축제 고르는 팁 – 크고 화려함보다 ‘몰입감’

체스키 크룸로프처럼 이미 대중적인 축제를 다녀오셨다면, 다음 여행에서는 조금 더 ‘숨은 명작’ 같은 중세 축제를 골라보세요.

✅ 성곽이나 마을 전체가 축제 무대로 변신하는지
✅ 현지인 참여 비율이 높은지
✅ 중세식 공연, 공예, 의상 대여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있는지
✅ 실제 역사나 전설에 기반한 테마가 있는지

이 기준에 부합하는 축제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 **여행의 본질인 '체험'과 '이해'**를 충족시켜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