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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의 축제, 라이프스타일, 향신료와 뷰티 레시피까지! 체스키 크룸로프를 중심으로, 진짜 살아 숨 쉬는 역사와 체험을 기록하는 블로그입니다.

  • 2025. 4. 17.

    by. carpediem888

    목차

      중세 화장술의 비밀 – 귀족의 얼굴을 만든 자연색소

      천연 성분으로 빚은 중세 귀족의 아름다움, 그 진짜 비밀을 밝혀보다

      중세 유럽, 특히 14세기에서 16세기 사이의 유럽 귀족 여성들은 신분과 교양을 화려한 복식뿐만 아니라, 고유한 화장술로 표현하곤 했다.
      오늘날 메이크업이 개인의 미를 표현하는 수단이라면, 중세 시대의 화장은 계급과 혈통, 그리고 심지어는 종교적 신념까지도 드러내는 ‘문화적 상징’이었다.

      하지만 중세 화장은 단순한 색조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조되었으며, 자연에서 추출한 색소와 광물, 허브, 동물성 원료 등이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특히, 화장품의 대부분은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조했으며, 귀족 여성이나 수도원 여인들 사이에서 **‘비밀 조제법’**처럼 전수되기도 했다.

      이 글에서는 중세 화장술의 기원, 사용된 자연색소와 재료, 귀족 여성들의 메이크업 과정, 오늘날 다시 주목받는 중세 천연 화장법까지,
      고전과 현대를 잇는 메이크업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뤄본다.

      중세 화장술의 비밀 – 귀족의 얼굴을 만든 자연색소

       

      1. 중세 화장의 탄생 – "창백함은 권력이다"

      중세 유럽에서 아름다움의 기준은 매우 명확했다.
      피부는 창백하고 매끄러워야 하며,
      입술은 선명하고 붉어야 했고,
      눈썹은 얇거나 없는 것이 이상적이었다.

      왜 창백함이 미의 기준이 되었을까?

      그 이유는 단순했다.
      햇빛 아래 노동하는 농민은 피부가 까맣게 타지만, 귀족 여성은 노동과 거리가 먼 삶을 사는 상류층임을 보여주기 위해 **'흰 피부'**를 유지하려 애썼다.
      따라서 중세 화장은 미의 기준이자,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다.

       

      2. 귀족 여성들의 화장법 – 자연에서 얻은 색의 연금술

      당시 귀족 여성들이 사용한 화장품은 대부분 허브, 미네랄, 동식물에서 추출한 색소로 만들었다.
      가장 많이 사용된 자연 원료는 다음과 같다.

      ✅ 중세 화장에서 사용된 천연 재료와 색소

      자연 원료 활용 부위 효과/색상 
      백연(Lead White) 피부톤 창백함을 강조 (하지만 납 중독 위험 있음)
      알루넷(Alunite) 파운데이션 정착제 피부 보호 및 흡착
      홍화꽃(Safflower) 입술, 뺨 붉은 색소 추출
      비트(Beetroot) 립 틴트 붉은 톤 강조
      인디고(Indigo) 눈썹 염색 짙은 청색 또는 검은 색소 제공
      장미(Rose) 향수, 뺨 혈색 연출 & 향료 대체
      달걀흰자 피부 보호 광택 효과와 탄력 제공

      💡 Tip: 중세 유럽의 일부 화장품 제조법은 당시 수도원의 약초학 노트에 기록되어 있기도 했다. 실제로 수도원은 여성 귀족에게 비밀스럽게 화장법을 전수하던 주요 장소였다.

      3. 중세 화장의 절차 – '의식처럼 신중한 과정'

      중세 귀족 여성들의 화장은 단순히 꾸미는 것이 아닌 하루의 중요한 의례였다.

       

      중세 귀족의 기본 메이크업 루틴

      1. 피부 준비 – 장미수 또는 라벤더 워터로 피부를 닦는다
      2. 피부톤 연출 – 납 분말 또는 가루형 흰 흙(카올린)을 얼굴에 바른다
      3. 볼과 입술 – 홍화꽃이나 비트 즙을 약지로 찍어 톡톡 두드려 발색
      4. 눈썹 손질 – 족집게로 눈썹을 뽑거나, 인디고로 색만 강조
      5. 향기 더하기 – 장미잎을 증류한 향수를 머리카락과 손등에 뿌린다

      이 모든 과정은 하녀나 전담 메이드가 돕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사용된 재료는 종종 비밀의 조제법으로 관리되었다.

       

      4. 중세 화장법, 현대에 되살아나다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클린 뷰티(Clean Beauty)**와 내추럴 코스메틱 트렌드가 부상하며, 중세 화장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천연 허브, 비건 성분, 화학 첨가물 없는 수제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세 조제 원리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현대 제품으로 복원된 중세 스타일

      • 비건 립틴트 → 비트와 석류를 이용해 자연 발색
      • 천연 페이스 파우더 → 진주 가루 + 장미수로 연출
      • 허브향수 → 라벤더, 백단, 장미, 클로브를 블렌딩한 아로마 향수

      📌 유럽에서는 실제로 중세 화장품 레시피를 기반으로 만든 **‘수도원 코스메틱 브랜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지역의 수도원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5. 중세 화장술, 단순한 꾸밈을 넘어 ‘문화’였다

      중세 여성들이 화장을 통해 표현한 것은 단지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위, 교양, 문화적 정체성의 발현이었으며, 각종 사회적 역할과 종교 의식, 궁정 예절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예컨대 궁중 연회에 참여하는 귀족 여성은 특정한 향료와 립 컬러를 사용했고, 축제나 사냥 연회 등 야외 활동 시에는 보다 가볍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선호했다.

      중세 화장술은 한 사회의 문화적 상징 그 자체였던 것이다.

       

      중세 화장은 단순한 미용 행위가 아니라, 삶의 태도이자 문화적 정체성이었다.

      지금은 잊힌 듯 보이지만,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현대의 뷰티 트렌드는 다시금 중세의 지혜를 소환하고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 축제와 같은 중세 문화 체험 축제에 참여한다면,
      이러한 자연 색소로 메이크업을 해보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